서울 전셋값 4억원 돌파…2년만에 1억 올랐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서울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사상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은 '3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 조사' 결과,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014년 2월에 3억원대로 올라선 이후 불과 2년1개월만에 1억원이 오른 것이다. 2011년 6월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전세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월세 전환으로 인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신혼부부 수요 등 봄 이사철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강 이남 11개 구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6735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4억원을 돌파한 이후 9개월만에 6000만원 이상 치솟았다. 한강 이북 14개 구 지역은 3억2619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8785만원으로 전달보다 176만원(0.62%)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2억2647만원으로 126만원(0.56%)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학기 시작과 함께 학군 수요는 마무리됐으나 월세 전환의 가속화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데도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가격 상승 폭은 조금씩 누그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각각 0.99, 0.88% 상승했으나 전달 대비 3월 전세가격은 서울 0.28%, 수도권 0.27%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전국의 부동산중개업자 4500명가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KB 전세가격 전망지수’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한 104.3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06.5였다. 100을 기준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가격 상승을 예상한 이들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지난달 (110.7)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107.4로 조사됐으며, 수도권도 3.3포인트 하락한 107.0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보니 아예 이사를 포기하거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월세 전환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전세 매물 부족으로 기존 임차인들이 이사를 자제하는 현상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상승한 전세가격 증액 분을 월세로 전환해 재계약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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