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벼랑 끝에 몰린 광저우 헝다가 포항에 스파이를 보냈다가 들통이 났다.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경기가 열렸다. 포항 스틸러스와 시드니FC가 맞붙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장에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등장했다. 같은 조에 속한 광저우 코치가 기자인 척 신분을 숨긴 채 경기장에 들어와 미디어석에 앉아서 경기를 봤다.이 코치는 자기 자리에서 비디오 촬영을 하고 전술을 그려보는 등 포항과 시드니 전력을 염탐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를 이상하게 여긴 진행요원은 신분을 알려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광저우 코치인 것으로 밝혀졌다.현장 관계자는 "알고 보니 광저우 코치였다. 취재진과 선수단의 프레스는 조금 다른데 출입을 관리하던 사람이 모양이 비슷하니까 모르고 그냥 들여 보내준 것 같다. 신분을 확인하려고 하니 죄지은 사람처럼 프레스를 안 보여주고 숨기더라. 자신의 이름도 알파벳 한 글자씩을 바꿔 불러주며 거짓말도 했다. 그래도 본명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식 사이트를 통해 광저우 코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광저우 코치는 경기 중간에 곧바로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이 내용은 경기감독관이 쓰는 보고서를 통해 대회 운영위측에도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크지는 않지만 작은 경고 조치 정도가 광저우에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광저우는 H조에서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같은 시간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3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겨 2무 1패가 됐다. 조 최하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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