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아닌 제3당 또는 무소속 후보 출마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승리에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계속 거부하는 주류 진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이날 MS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TV에 나를 비판하는 주류 기득권층의 광고로 넘쳐나는데 이는 정말로 불공정한 것"이라면서 "만약 내가 당을 떠난다면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나를 지지하는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은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서약서에 서명했고 따라서 본선 출마를 공화당에서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나는 지금 올바른 방식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는 "내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공화당으로 끌어왔는데 당에서는 이들을 쫓아내려고 한다"면서 "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든 하지 않든 이들은 다른 후보를 위해서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공화당이 지금처럼 자신을 계속 거부하고 부당하게 대우하면 탈당을 결행해 제3당 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공개 협박인 셈이다. 공화당으로서는 트럼프가 본선에 나서는 시나리오나 그가 탈당하는 시나리오 모두 악몽이다. 그의 돌풍을 자연스럽게 잠재워 후보 지명과 탈당을 동시에 막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한편,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 논란과 관련해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트럼프는 관련 질문에 "데이비드 듀크는 내가 수년 동안 지지를 거부해 온 나쁜 사람"이라면서 "그런데도 당신은 나한테 12번째 거부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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