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러' 스콧의 변신 '일반 퍼터로 우승'(1보)

아담 스콧이 혼다클래식 최종일 4번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팜비치가든(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롱퍼터의 대명사' 아담 스콧(호주)이 이번에는 일반 퍼터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에 섰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끝난 혼다클래식(총상금 6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1타 차 우승(9언더파 271타)를 완성했다. 2014년 5월 크라운플라자 이후 21개월 만에 통산 12승째, 우승상금이 109만8000달러(13억6000만원)다.스콧에게는 무엇보다 일반퍼터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그립 끝을 가슴에 대고 퍼팅하는 브룸스틱퍼터, 이른바 롱퍼터가 주 무기였기 때문이다. 2003년 도이체방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2004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를 곧바로 제패해 상승세를 타다가 2008년 4월 바이런넬슨 우승 이후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무려 2년간 슬럼프에 빠진 게 출발점이다. 롱퍼터가 결국 돌파구가 됐다. 2010년 텍사스오픈에 이어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2013년 마스터스에서는 "롱퍼터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그해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스, 2014년 5월 크라운플라자에서 통산 11승째를 수확해 세계랭킹 1위까지 접수했다. 문제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규칙을 개정해 올해부터 "퍼터 그립 끝을 배나 가슴에 고정시킨 뒤 스트로크를 하는 행위"를 금지시켰다는 대목이다. 스콧은 이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퍼터를 점검했지만 그동안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은 그러나 지난 22일 끝난 노던트러스트오픈 2위로 가능성을 입증했고, 드디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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