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페이스북 페이지 1000명 이상 명당 7원에 다 삽니다', '화력 괜찮은 1만 갠계(개인 계정) 팔아요', '한국인 99%, 팔로워 1000명 이상 계정 팔로워 작업 가능'.중고 매매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의 제목이다. 실명이나 휴대전화 번호는 남기지 않는다. 카카오톡 아이디로 소통한다. 이와 같이 일부 중고 제품을 매매하는 인터넷 카페에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과 페이지를 거래하기도 한다. 친구 숫자가 많이 없는 개인 계정이라도 8만~10만원에 팔린다. 계정 매매는 개인 간 직거래로 금액이 정해져있지는 않다. 다만 여자 계정일수록 유리하다. 진짜 본인의 얼굴을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한 계정이라면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을 부를 수 있다.페이스북에서 친구 숫자 늘리는 일을 컨설팅해주는 한 관계자는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며칠 안에 300명은 친구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기능이 많아서 자칫하면 신고를 당해 계정이 정지되거나 제재를 받게 되는데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메시지 보내기, 댓글 달기, 그룹 가입 등도 자세히 가르친다고 했다. 하루 평균적으로 관련 문의는 10건 정도. 이 관계자는 "만약 5000명 정도 되는 계정을 팔 때 약간의 팁만 더 알려주면 20만~30만원에도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SNS에서 팔로워 숫자가 많으면 '화력이 세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뜻이다. 단기간에 화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노하우가 전수되고 있다. 배우는데 드는 비용은 10만원부터 70만원정도로 알려져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
한 사람이 여러개 계정과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이를 서로 공유하는 '크공페'도 인기다. 크로스 공유 페이지의 줄인 말로 페이지를 서로 공유해준다는 의미다. A와 B 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이 C와 D 페이지를 갖고 있는 사람과 서로 상대방의 페이지를 공유해주면서 팔로워 수를 늘려주는 방식이다.일부 계정과 페이지 운영자는 인기를 끌기 위해 혐오성 사진이나 허위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운영자는 자신의 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과 글을 공유한 사람들 중에서 고급 승용차를 주겠다고 선언하거나 야외에서 콜라 샤워를 하겠다, 자동차에 깔리겠다며 허위 글을 올렸다.화력을 높이기 위해 '유령 친구'를 사기도 한다. 계정은 존재하지만 사실상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계정을 유령이라고 부른다.돈만 내면 원하는 수만큼 팔로워와 좋아요 수를 늘려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SNS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원리는 '선팔(먼저 팔로우하는 것)'을 통해 팔로워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위탁 받은 업체가 계정에 대신 접속해 좋아요와 선팔을 하고 맞팔을 하도록 상대를 유도한다. 만약 자신의 선팔 작업이 너무 티가 난다 싶으면 '언팔'을 하면 선팔을 맺었던 친구가 끊어진다. 대기업에서도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이용한다고 알려진 A업체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 유령 친구 1만5000명으로 늘리는데 드는 비용은 32만원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친구 수가 많은 계정이나 페이지는 주로 불법 도박, 음란 사이트 운영자들이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