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TM 車보험 키운다

전담팀 꾸려 기업고객 대상 텔레마케팅 시장 첫 진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화재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텔레마케팅(TM) 자동차보험 시장에 첫 진출했다. 지난해 말부터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CM)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삼성화재 관계자는 23일 "지난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용 애니카 법인소유직판자동차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TM 상품판매와 채널 구축을 위해 10여명 규모의 TM 자동차보험팀을 조직했다. 삼성화재가 신채널 영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온라인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 '애니카 다이렉트'를 설립한 이후 7년 만이다.삼성화재는 이번 TM 자동차보험 상품을 개인이 아닌 업무용 차량의 보유비율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개인에 대한 TM 시장 진출은 계획이 없다"며 "아직은 TM시장 진출의 시작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화재는 수 년 전부터 TM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중소형 손보사들의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이 발목을 잡았다. 또 금융당국에 의해 1개 보험사가 2개 채널의 상품만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1사2가격제가 유지되면서 TM채널 확대가 어려웠다.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에서 '보험 자율화'를 기조로 한 보험 개혁을 추진하면서 1사 3가격제(오프라인, TM, CM)가 자연스럽게 허용됐고,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업무용 애니카 법인소유직판자동차보험' 인가를 받았다.삼성화재는 이 상품을 토대로 B2B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용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최근 '2015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엔 자동차보험 B2B 전용 TM상품을 통해 우량 법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삼성화재의 TM 시장 진출은 업계 흐름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롯데손보ㆍ현대해상·KB손보 등 다른 손보사들은 지난해 말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오픈 이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보험이 오프라인보다 10% 이상 저렴한 보험료를 낸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화재가 다른 손보사와 달리 움직이는 것은 최근 CM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벌어지는 가격 경쟁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만큼 상품 가격을 낮춰 수익을 거두는 것은 수익성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 채널 다각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업계 1위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타 손보사들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했지만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12월 27.9%에서 1월 28.2%로 0.3%포인트 올랐다. 다른 CM 자동차보험과 무관하게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삼성화재는 TM 시장 진출이 CM 시장 축소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다른 손보사와 같이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TM 시장에 진출하는 것일 뿐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는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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