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긴급진단]'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아요'…세입자들의 비명

성북구 전세가율 83.3%…지난달 전세가격이 매매가 넘는 매물 등장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영향 커…지난달 전월세계약 1년전보다 100건 증가

주택 매매시장은 풀이 죽었지만 전세시장은 여전히 강세다. 특히 서울 강북권에서는 매매가격을 넘어서는 전세계약이 속속 체결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주택 대출을 옥죈 후 매매시장은 풀이 죽었지만 전세시장은 강세다.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되면다.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는 서울 강북권에서 이런 현상이 짙다.지난 주말 서울 부동산시장을 돌아본 결과 대출이 까다로워진 이후 집을 사지는 않고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로 보면 예년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다. 하지만 전통적인 전세 강세 지역인 성북구와 대규모 단지 입주와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호재가 있는 서대문ㆍ마포구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18% 상승했다. 작년 1월(0.55%), 2014년 1월(0.29%)보다 상승폭이 낮다. 특히 서울은 0.44% 상승해 1년 전(1.06%)의 절반에 채 못미쳤다. 대출 심사 강화의 여파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강북권은 예외다. 전세가율이 지난달 기준 83.3%를 기록한 성북구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매물도 등장했다. 길음동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59㎡ 1층이 지난달 9일 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달 22일 같은 면적의 7층 매물은 2억6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상월곡동에서는 동아에코빌 전용면적 59㎡ 9층 매물이 이달 5일 3억1000만원에 팔렸는데, 같은 면적 7층이 19일 2억85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으면서 전세가율이 90%를 넘어서기도 했다.성북구는 2010년 길음뉴타운이 조성된 뒤 5년이 넘어서면서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세시장에서는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등 강세를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북권에서는 최근 전세가가 매매가를 초과하는 매물이 등장하는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도심 접근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한데 막상 투자성이 있진 않으니 전세 선호도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말부터 가재울뉴타운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강북권 임대차 가격 고공행진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지난 15일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서울 평균 상승률 0.05%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가재울뉴타운4구역 DMC파크뷰자이의 경우 4000가구를 상회하는 대규모로, 매매가 6억원, 전세가 4억5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전세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서대문구에서는 지난 달 1년전(310건)보다 100건 가까이 많은 407건의 전월세계약이 체결됐다. DMC파크뷰자이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격대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상승했지만 연초부터 이 지역에서는 약 10여건의 전세계약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대단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인근 지역의 전세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