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손으로 빚은 명품 트로트

태화의 '엑스(X) 같은 사랑'

태화의 ‘엑스(X) 같은 사랑’

[아시아경제] 지금은 분명 트로트의 시대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가슴 깊은 데 그리움은 남아 있다. 그 정서를 제대로 건들면 요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힙합이며 랩 이상으로 공감과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미자의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녀의 노래를 듣지 않는다. 아직도 노래방에서 주현미와 장윤정의 노래를 부른다.태화가 내놓은 음반은 그래서 반갑다. 드물게 나오는 명품 트로트가 아닐까 기대도 한다. 음반에 실린 노래는 오랫동안 정통 트로트를 창작하여 히트곡을 낸 조동산(작사?작곡)이 만든 곡들이다. 그는 ‘차표 한 장’, ‘미스 고’, ‘몇 미터 앞에다 두고’, ‘성은 김이요’, ‘너는 내 남자’, ‘천년을 빌려 준다면’ 등을 작곡했다. 신인 가수 태화(26)가 불렀다. 젊은 그녀가 선택해 녹음한 음반이 바로 ‘엑스(X) 같은 사랑’이다. 그녀는 ‘한국 트로트계의 칼리오페’를 꿈꾼다고 한다. ‘엑스(X) 같은 사랑’은,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랑을 ‘엑스(X) 같은 사랑’이라 부르면서, 사랑했던 그 대상이 결국 자신을 배신한 위선자였음을 영문자 ‘X’로 표현하고 있다. 한마디로 ‘엑스(X) 같은 사랑’에서 ‘X’는 ‘잘못된 사랑’, ‘그릇된 사랑’의 방식을 가리킨다. 한편, ‘엑스(X) 같은 사랑’은 마지막 구절, “다시는 오지 마라 이 엑스(X) 같은 사랑아”라는 가사를 통해 단지 원망이나 분노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넘어 사랑에 대한 적극적이고 절대적인 수용까지 암시한다.태화의 목소리는 여느 트로트 신인들과 다르다. 다만 흥겹거나 다만 간드러지거나 다만 흐느끼는, 즉 애써 만들어 낸 목소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성공한 선배 트로트 가수들의 창법을 교묘하게 따라하거나 뒤섞은 것도 아니다. 또한, 근래 세미트로트나 네오트로트를 부르는 가수들처럼 리듬과 편곡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태화의 목소리는 정직하다. 야구로 치면 ‘직구’다. 태화는 ‘엑스(X) 같은 사랑’이 수록된 앨범을 발표하면서 뮤직 비디오도 만들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z8qsGpCUDSGoRj7cejsfb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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