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PB(자산관리)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직원이 고객에게 자산관리 컨설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EB하나은행)<br />
<B>1억→5000만원→3000만원으로 자산관리 기준 낮아져전문 상담사 배치·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출시 등 마케팅 강화</B>[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더 이상 하나의 상품으로 '대박'나는 일은 없다.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내려면 분산 투자, 즉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관리해야한다. 은행들이 살기 위해서는 각자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전략을 바탕으로 자산관리를 해야한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행들의 자산관리 영업이 공격적이다. 고령화, 저금리 시대에 가계의 금융 자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이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오는 3월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을 앞두고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올들어 은행 자산관리(PB)의 가장 큰 특징은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기준을 월 수신평잔 1억원 이상에서 5000만원 이상으로 낮췄다. KEB하나은행 역시 1억원 이상이던 PB서비스 대상 자산규모를 낮춰 3000만~1억원 자산을 가진 고객들도 별도의 공간에서 자산관리와 연금플랜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PB들만 사용하던 'PB 전용 자산관리 시스템'을 최근 업그레이드해 전 영업점에 확대 오픈하기도 했다. 씨티은행, 신한금융 등도 기준을 완화해 보다 넓은 층을 상대로 자산관리 영업에 나서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가계에서 금융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산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후를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국내 연금시장에 몰렸다. 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금융상품은 갈수록 복잡ㆍ다양화돼 개인에게도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해졌다. 과거 자산관리가 부동산 위주였다면 이제는 예ㆍ적금, 보험, 펀드, 주식 등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바뀌면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은행들의 마케팅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전 직원 PB화'를 목표로 전 영업점에 '행복파트너' 1706명을 선발, 배치했다. 행복파트너들은 PB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세일즈 코칭 TFT'를 통해 자산관리와 마케팅에 대한 현장 연수를 지원받는다. 우리은행은 각 지점에 '준자산관리전문가'를 신설해 전담 배치했다. 전국 영업점에 배치된 800여명의 예금팀장을 대상으로 시황분석, 세무상담, 자산포트폴리오 설계 등 자산관리를 위한 맞춤형 연수를 실시하고, 준자산가를 위한 전용 상담공간을 마련해 전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NH농협은행도 전국 영업점과 영업본부에 자산관리전문가를 비롯한 1310명의 자산관리 상담사를 배치했다. 한국SC은행은 각 지점마다 PB 서비스를 전담하는 인력을 배치하고, 국내와 홍콩 등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서 직접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최근 은행권에서 개발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도 이같은 마케팅의 일환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 투자자가 설문을 입력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건비와 거래수수료가 들지 않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이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이끄는 것이다.국민은행은 1월 쿼터백투자자문의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을 출시했고, 하나은행은 이달 중 '사이버 PB 베타버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회사 파운트와 손잡고 ISA 시행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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