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투자심리 불안으로 극도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변동성 장세 지속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춘제 연휴를 마치고 재개장하는 중국 증시가 변수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 급락 충격을 감안하면 15일 재개장 첫날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일 뉴욕증시 급반등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불안하긴 하지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43%, 0.81% 하락했다. 주간 낙폭을 각각 4.33%, 3.72%까지 늘렸다가 막판 뒷심으로 낙폭을 그나마 줄였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0.59% 하락했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1.38% 밀렸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15일 휴장 후 16일부터 4일간 거래가 이뤄진다.
◆유가 폭등은 바닥 신호?=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5%로 거래를 마쳤고 주중 한때 1.5%선 초반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주 11.1% 폭락했다. 극단적인 엔화 강세 때문이었다. 지난주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3.2%나 상승했다. 엔화는 직전 주에도 3.7%나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2주간 엔화 상승폭이 1998년 이후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반대로 위험자산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주에도 4.69%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금융시장 흐름은 투자심리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주식시장은 강하게 반등했고 WTI 선물 가격도 12일 단 하루만에 12.3% 폭등하는 흐름을 연출했다. 11일까지 주간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지난주에도 급락을 기록하긴 했지만 일단 지지선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지난주 반등은 의미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시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바닥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투자전략가는 12일 S&P500 지수의 올해 연말 예상치를 2200에서 2000으로 낮췄다. ◆美지역 연은 총재 발언 주목= 극심한 변동성 장세 덕분에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안전자산으로 투자금 쏠림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 FOMC에서 현재 0.25~0.50%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6%로 보고 있다. 사실상 3월 인상 가능성은 물 건너간 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지난주 의회 통화정책 증언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옐런 의장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관련 발언은 시장에 혼란을 줬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2일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이 지나치게 성급하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기준금리 인하,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새로운 화두가 부상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Fed 관련 인사들이 16일부터 연일 쏟아낼 발언들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 델라웨어 대학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같은 날 닐 카시카리 연은 총재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금융위기로부터의 교훈 등을 주제로 연설한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도 메인주 워터빌을 방문해 콜비 칼리지에서 연설한다. 17일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세인트루이스 CFA 소사이어티에서 경기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18일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기 전망에 대해 연설한다. 19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플로리다 사라소타의 오찬 모임에서 경기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17일 공개한다. 어닝시즌은 마무리 국면이다. 이번주에는 약 50개의 S&P500 지수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18일 개장전에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월마트다.경제지표 중에서는 17일 공개되는 1월 산업생산 지표가 주목거리다. 글로벌 경기 불안감에 혹한까지 겹치며 미국의 산업생산은 최근 4개월 연속 줄었다. 블룸버그는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 늘어 5개월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日 또 마이너스 성장?=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5일 공개된다. 지난주 급락한 일본 증시에 충격을 배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4분기 GDP가 연율으로 환산시 전기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일본이 3년만에 다섯 번째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1월 무역수지가 15일 공개된다. 블룸버그는 1월에도 수출과 수입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8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공개된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상승률은 1.6%였다. 유가 동향과 관련해서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에너지포럼(IEF)가 함께 하는 심포지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18~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다. 브렉시트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EU와 브렉시트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6일 유럽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연설한다. 18일에는 ECB가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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