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영업 통계 공개...'계절 타는' 업종들, 특정시기 폐업률 높아져....한식집은 1년 내내 꾸준해 계절 안타
서울 주요 자영업 개폐업 현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대를 뛰어 넘어 너도 나도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이 외형상으로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속으로 곪아 터지는 '속 빈 강정'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의 전체 매출액과 업체 수, 생존 기간 등이 늘어났지만 고객 1인당 매출액은 감소하고 비용 증가와 경쟁 격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날 서울시가 영세한 골목상권 1008곳에 위치한 치킨집, 호프집, 식당 등 자영업자들이 주로 창업하는 43개 생활밀착 업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영업의 '외화내빈' 현황은 극명하게 나타났다.외형상 이들 업종은 '호황'이다. 지난해 9월 현재 운영 중인 업체 수는 31만5628개로 1년 전보다 0.65% 증가했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났다. 2013년 85조7967억원에서 2014년 93조495억원으로 8.45% 늘었다. 월별 매출액도 지난해 9월 현재 약 8조600억원으로 2014년 9월 7조5200억원보다 7.14% 상승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 보면 '속 빈 강정'이다. 우선 개별 매장당 매출액의 증가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9월 현재 매장당 매출액은 262만5553원으로, 전년 동월 (239만9290원)에 비해 6.4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액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신규 매장들의 등장으로 전체 매출액이 성장한 것으로 보일 뿐 기존 매장들은 기껏해야 현상 유지에 허덕이는 현상을 대변해주고 있다.
전체 매출액을 결제회수로 나눈 객단가(고객 1인당 매출액)가 최근 3년새 꾸준히 감소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2013년 9월 2만3273원이었던 객단가는 2014년 9월 2만1633원, 지난해 9월엔 2만76원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1년새 7.2% 나 감소한 것이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와 임대료 상승, 서비스 할인, 인건비 증가 등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여파다.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그 만큼 더 늘어나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설상가상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주 창업 업종인 식음ㆍ위생업의 경우 최근 3년간 매장 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한식음식점은 7082개에서 9772개로, 커피음료점은 1847개에서 3053개로 늘어났다. 반면 문 닫는 업체들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업종별 1년내 폐업률은 2005년 20% 안팎에서 지난해 10% 안팎으로 절반 정도로 줄었다. 장사가 잘 되서가 아니라 신규 매장 수가 워낙 많고, 생계형 창업으로 인해 근근이 매장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연간소득은 평균 2072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자 3074만원의 67.4%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 평균소득이 2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98만개에 달한다. 서비스업 사업체의 3분의 1이 이처럼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시 관계자는 "일부 업종의 경우 이미 쇠퇴기에 접어 들었고 나머지도 포화상태로 꼭지점을 지나고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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