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늘기자
SO협의회가 1월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상파VOD 중단 대응을 위한 비상 총회를 열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케이블TV업계(SO)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상파방송국과 주문형비디오(VOD)콘텐츠 공급 대가를 두고 지지부진한 전쟁을 벌여왔다. 올 초에는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상파는 VOD 공급을 중단했고 SO는 지상파 방송의 광고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인터넷TV(IPTV)가 시장 점유율을 뺏어가는 상황에서 케이블업계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지난달 28일 지상파 방송 3사 국장과 케이블TV방송협회·케이블TV VOD(옛 홈초이스)는 서울 충정로 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15일 양측이 추가 협상 기한을 이달 말로 연장한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였다.양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VOD 콘텐츠 공급 대가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SO는 방영된 지 3주가 지난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지상파방송사로부터 연간 정액(약 150억원)으로 구입한 뒤 이를 가입자에게는 무료 VOD로 제공해왔다. 지상파방송사는 2015년 공급대가를 종전에 비해 15% 인상할 것과 앞으로 대가 산정 방식을 정액 기반이 아닌 가입자당 정산(CPS·가입자당 93원)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SO는 지상파방송사가 요구한 무료 VOD 콘텐츠 대가 산정을 당초 정액 기반에서 가입자 당 정산(CPS)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수용했다. 하지만 실시간 방송 재송신 대가와 관련해 지상파방송사과 법정 소송중인 아름방송 등 10개 개별 SO들에게는 VOD 콘텐츠를 주지 않겠다는 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들 10개 개별 SO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실시간 지상파방송 재송신 대가(가입자당 280원)를 내지 않아 지상파방송사들과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케이블업계에서는 10개 개별 SO에 VOD 공급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방송매체별 방송사업매출액 추이(사진=미래창조과학부) <br />
이미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에서 VOD 콘텐츠 대가 산정을 CPS로 전환한 것을 수용한 것도 큰 부담이라는 설명이다.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전체 SO의 매출은 2조 3462억원(1.4% 감소)으로 나타났다. SO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가입자 수도 1461만으로 전년(1474만) 대비 0.9% 줄었다. VOD 수입을 제외한 수신료 기반 가입자당 매출(ARPU)에서도 2013년 대비 약 889원 하락한 507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