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것처럼 휘청…'뇌졸중' 의심해야

강동경희대병원 '전조증상 살펴야'

▲감자기 몸이 휘청거리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일러스트 제공=강동경희대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술에 취한 것처럼 몸이 휘청하면 일단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가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심장병이 있으면 20%, 당뇨가 있으면 1.8∼2.5배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중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관이 터지는 경우를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혈관이 막히는 경우를 뇌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이라고 부른다.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뇌 조직은 바로 손상을 입는다.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발음이 어둔해지고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가 수분 또는 수 시간 내에 호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부른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발생한 이후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이를 전조증상이라 설명한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에도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뇌경색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잘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은 뇌경색과 뇌출혈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당뇨병도 뇌경색의 위험도를 1.8∼2.5배까지 올린다. 뇌경색의 20% 가량은 심장병에 의해 유발된다.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 안의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심장 안에 고이게 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이 심장에서 나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탄력을 잃고 혈액의 점도가 증가한다. 금연하면 1년 이내에 뇌졸중 발생률이 흡연했을 때에 비해 절반으로 낮아진다. 5년이 지나면 전혀 흡연하지 않았던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위험이 감소한다. 폭음과 과음 역시 위험하다. 젊은 뇌경색 환자에서는 뇌경색 발생과 폭음의 연관성이 있다. 뇌출혈은 음주량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 비만과 뇌졸중의 직접적 관계는 명확하지 않은데 배가 많이 나온 복부형 비만은 대사증후군과 연관돼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뇌 조직은 바로 손상되기 시작한다"며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등의 증상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갑자기 이럴 땐 뇌졸중 의심△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말할 때 발음이 어둔하다.△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잘 안 보이거나 이중으로 보인다.△의식장애가 생겨 깨우기가 어렵다.△치매 증상이 생긴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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