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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경제전망 당시 올해 3.2% 성장을 예상했던 이주열 한은 총재가 3%대를 유지할 지, 2%대로 낮출 지 초미의 관심사다. 한은은 주요 국제기관들의 세계 경제 전망치, 국제유가, 기타 원자재 가격, 수출, 내수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 전망과 국내외 주요 변수들을 감안, 경제성장률을 예측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관들의 세계 경제 전망치를 판단의 주요 근거로 활용해 온 것에 미뤄 3%대를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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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와 OECD 등 주요 국제기관들은 올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3.6%로, 작년 3.1%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고 OECD 역시 작년 2.9%에서 올해 3.3%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은 한국 경제의 한 축인 수출 재고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산정에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시각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데 특히 IMF 전망치를 인용하는 편"이라며 "선진국 경제성장세가 소폭 개선되고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반등할 것이란 게 IMF의 시각인 만큼 한은 역시 이에 맞춘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하지만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또 다른 고려요인으로 삼는 국제유가, 기타 원자재 가격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대 경제성장률 발표도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다. 여기에 대내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는 점도 악재다. 당장 작년 한국 경제를 나홀로 받쳤던 내수가 문제다. 작년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으로 민간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이에 따른 소비절벽의 우려가 크다. 저유가도 성장률을 낮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은은 작년 10월 경제전망 당시 올해 원유도입단가가 작년보다 3달러 늘어난 배럴당 58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은도 국제유가 하락을 이유로 경제성장률의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여기에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올해 초 중국 증시가 급락했고 경착륙 우려도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성장률을 떨어뜨릴 요인이다.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내수 시장도 작년 연말까지 유효했던 소비진작책이 끝나면서 소비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유가도 많이 떨어져 한달 전 열렸던 금통위 때 보다 한국 경제의 체력은 더 나빠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은이 이번엔 3%대의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한은과 달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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