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대표 해운업체들이 업황 악화에 발목 잡혀 4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낮아진 수익성으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해운업체 빅2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4분기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 추정치는 각각 1조4699억원, 828억원이다. 영업손실 폭이 전년동기(-704억원) 대비 확대된 가운데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도 1468억원으로 전년동기(-1196억원) 대비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해운도 4분기 영업손실 1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9357억원, 152억원으로 추정된다. 저유가로 인한 비용 감소에도 시황 약세로 운임 하락폭이 비용 감소폭 보다 더 커지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 해운사에 비해 재무구조가 양호한 대한해운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표정이 어둡다. 대한해운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1418억원, 2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76%, 8.1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용선 계약 중 일부가 종료되면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저시황 속 팬오션의 실적 전망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팬오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199억원, 613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1%, 5.15% 증가가 예상된다. 기업회생절차를 겪으면서 고비용 용선계약을 모두 정리, 저시황 속 손실을 최소화하는 사업구조를 갖춘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수요 감소에 따른 시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강세 전환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9년을 제외하고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5% 내외의 플러스 성장을 이어온 벌크 화물 수요 성장률이 지난해 1%까지 하락했다"면서 "올해도 중국 철강산업 통폐합, 환경문제 부각에 따른 석탄 수요 감소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요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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