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마일리지 회계상 부채 1조7000억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새해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캐릭터 상품을 살 수 있게 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적립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테디베어 인형이나 A380 미니어쳐 등의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금까지는 적립 마일리지로 비행기표 구매나 좌석 승급 등에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첼로 같은 대형악기를 기내 반입할 때 추가 좌석 항공권 구매나 청소년(만 12~16세)이 혼자 여행할 경우에 부과하는 비동반 청소년 수수료에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테디베어 인형과 A380 미니어쳐는 각각 1만2000마일, 8000마일의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추가 좌석 항공권은 일반 보너스 항공권과 동일하게 좌석 클래스별로 공제되며,비동반 청소년 수수료는 1만 마일이 공제된다. 이같은 조치는 마일리지 사용을 독려하자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7월 마일리지 10년 유효기간제를 도입하면서 2018년 7월을 기점으로 미사용 마일리지는 소멸된다. 누적된 마일리지 사용은 부채 감소 효과로도 이어진다. 누적된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때문에 마일리지가 사용되는 순간 부채는 줄어들고 매출은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A씨가 대한항공에서 46만원짜리 일본 삿포로행 왕복항공권을 구매하면서 870원의 마일리지가 쌓였다면 대한항공은 회계상 A씨로부터 받은 46만원 중 45만9130원만 매출로 인식하고 마일리지로 지급한 870원은 부채로 잡는 식이다. 이렇게 쌓인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는 3분기 말 기준 1조7407억원에 달한다. 이는 총 부채(21조4553억원)에서 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누적량은 아시아나항공 6%이나 마일리지와 유사한 포인트 제도를 가진 다른 회사 삼성카드(1%), 현대카드( 0.27%)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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