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대우증권 매각이 대우조선해양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에 성공하면서 자금줄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매각 자금을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경영정상화에 투입할 방침이다.미래에셋증권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될 경우 입찰가 2조4000억원 중 산은은 장부상 약 6000억원, 실제 취득액 대비 1조3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된다. 장부가는 1조7758억원이다. 산은은 그간 내년 대우조선 매각에 앞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했다. 대우조선의 현 경영상황이라면 희망가는 커녕 매각 조차 성사되기 어려워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을 낮춰야만 매각시 유리한 입장에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산은은 올해 대우조선에만 자본확충 용도로 1조원, 신규 자금으로 1조6000억원 등 총 2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대우조선 부채비율 낮추는 한편 운영자금 목적이었다.우선,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지난 24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 대상자 발표 직후 대우조선 유상 신주 7576만9311주(3800억여원)를 취득하고, 지분율을 31.47%(6021만7183주)에서 49.74%(1억3598만6494주)로 18.27% 늘렸다. 업계에서도 이를 내년 대우조선의 매각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의 차원의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조선 주가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보다 1.45% 상승한데 이어 28일 오전 장 시작과 함께 오름세로 출발했다. 다만, 조선업황이 내년에도 어두운 것은 여전히 대우조선 주가에 부정적인 소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 계획 의결로 신용위험을 완화하는 데 한 발짝 다가섰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인도지연이나 발주취소가 발생하지 않은 시추설비가 많아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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