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폐기능검사 시행률 58.7%에 머물러
▲폐기능검사 시행률.[자료제공=심사평가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2명중 1명 정도만이 1년에 정기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정기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와 폐실질 손상으로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은 흡연입니다. 전국적으로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58.7%로 매우 낮았습니다.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도 67.9%에 불과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보건지구(WHO)가 발표한 세계 사망원인 3위의 질환입니다. 정기 검사는 물론 지속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24일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돼 숨이 차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2013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40세 이상 유병률은 13.5%, 65세 이상 31.5%입니다. 2013년 우리나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인구 10만 명당 2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습니다. 이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했다면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1회 이상 실시한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58.7%로 매우 낮았습니다. 서울시가 약 71%로 가장 높았고 세종시가 38%로 가장 낮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원, 인천, 경기, 울산, 광주, 제주는 전국 수준보다 높았습니다. 경북, 전남, 세종자치시의 경우는 특히 폐기능 검사 시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있더라도 질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 폐기능검사는 중요합니다. 진단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질환이 얼마나 심한지, 치료는 잘 되고 있는지 등 객관적 측정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도 67.9%로 낮았습니다. 흡입기관지확장제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입니다. 호흡기내과 전문가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흡연"이라며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금연을 실천해야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평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급성 악화와 중증으로의 이환 감소를 목표로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평가대상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만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외래환자를 진료한 6691개 의료기관입니다.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순희 심사평가원 평가2실장은 "앞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질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에 대해 질 향상 지원과 더불어 국민 대상으로는 정기적 폐기능 검사 시행과 흡입기관지확장제 사용을 위해 관련 학회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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