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삼분지계'…네이버, 내비게이션 시장 지도 새로 쓴다

'포털연계' 네이버지도 내비게이션…음성검색·주변검색 결합'전통강자' SK플래닛 T맵…월 5억8000만건 길안내·사용자 빅데이터 활용'신흥강자' 록앤올 김기사…1분 단위 교통정보 반영·블랙박스 기능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며 '네이버-T맵-김기사' 3각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전통강자인 T맵과 신흥강자 김기사, 포털 강자 네이버가 어떻게 경쟁을 벌일지 관심이 쏠린다.네이버(NAVER)는 네이버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고 3일 밝혔다.네이버지도의 내비게이션은 통신사와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PC, 모바일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즐겨찾기 해둔 장소에 갈 때 모바일 지도 앱에서 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포털 최강자, 네이버의 진출= 네이버는 식당, 병원, 숙박, 부동산, 주유소 등 160만여개 업체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네이버가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 것은 1차적으로 검색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네이버는 추후 내비게이션에 음성검색과 주변검색, 차량 단말기와의 미러링도 지원할 예정이다.네이버는 현대엠엔소프트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향후 네이버는 네이버지도를 앞세워 운전자들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현재 월간 이용자 수는 네이버지도가 가장 높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지도의 월간 이용자수는 1000만, T맵은 800만, 김기사는 200만이다. 그러나 실제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만 놓고 보면 T맵의 가입자·이용자수가 가장 많다.◆오랜 역사 지닌 전통 강자 'T맵'= T맵은 13년이라는 역사와 운영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로 시작했고 한달에 5억8000만건의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T맵은 사용자들의 빅데이터와 프로브카를 활용해서 교통정보를 생성한다. 프로브카란, 도로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나비콜과 SK주유소의 트롤리카,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차량에 차량관리시스템(FMS)을 설치한 것을 말한다. T맵은 도로나 다리가 개통되면 곧바로 경로에 반영할 정도로 신속하게 대응한다. 사용자가 많고 오랜 기간 정보를 축적해왔기 때문에 콘텐츠의 질도 높은 편이다.다만, T맵은 SKT 가입자 중 특정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을 제외하면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한달 이용료는 4000원, 1년에 4만원이다.◆카카오도 인정한 신흥강자 '김기사'= 록앤올이 만든 '김기사'는 무료 앱이다. 김기사의 강점은 이용자들이 이동하는 교통 정보를 반영해 1분 단위로 도로 상황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김기사는 광고를 보여주는 대신 도착 예정시간을 보여주고, 다른 이용자들이 보내준 정보를 토대로 빠른 길을 안내한다.김기사가 제공하는 부가기능도 이용자들을 잡아두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김기사는 인근 지역 맛집과 숙박시설 정보를 보여주고 세계 최초로 블랙박스 기능, 사진검색 기능도 선보였다. 블랙박스 기능은 일반 이용자 뿐 아니라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인기다.김기사는 2011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6월 카카오에 인수됐다. 김기사는 국내 시장에 이어 일본,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기사는 지난 6월까지 T맵의 전자지도 데이타베이스(DB)를 사용하다 자체 서비스로 바꿨지만, T맵 측이 계약 종료 이후에도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도에 연동한 것이 운전자 전용 서비스는 아니기 때문에 타 서비스에 당장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네이버가 뛰어들어서 모바일 내비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활력을 부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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