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취소하는 대신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불안한 IPO 계획을 접는 대신 기업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선에서 M&A를 택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고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들이 실시한 IPO 규모는 3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나 급감했다. 반면 M&A 규모는 2조3000억달러로 46%나 늘었다. 올해 들어 IPO를 철회한 뒤 다른 업체에 인수된 기업은 18곳에 달한다. 예컨대 애완동물 용품업체 펫코 홀딩스 는 올해 초부터 추진했던 IPO 계획을 취소하고 최근 유럽 사모펀드 CVC파트너스에 46억달러에 인수됐다. 최근 20년간 IPO와 M&A 시장의 격차가 올해처럼 벌어진 적은 7번이었다. 골드만삭스의 피트 라이온 미국 투자은행 부문 공동 대표는 "기업을 팔게 되면 경영진은 상장을 단행했을 때 끌어안아야할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다"면서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는 매우 설득력 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IPO 철회하는 상장한 업체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상장한 20개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IPO 시장을 이끌 유망 분야로 꼽혔던 기술주와 헬스케어주의 경우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 증시에서 43%나 급락했다. WSJ은 매출 증가세가 더딘 기업들이 늘고 있어 M&A의 인기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피델리티의 크리스 바르텔 글로벌 주식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저성장 국면인 만큼 M&A는 시너지 효과와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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