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5월 신포급 잠수함에서 동체에 '북극성-1'이라고 표기된 SLBM 모의탄의 수중 사출시험을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동해상에서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놓고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사일을 감싸고 있던 캡슐(보호막) 파편들을 동해상에서 포착했다. 군당국은 이 캡슐이 SLBM 시험발사 이후 생긴 것으로 실제로 미사일이 발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험은 북한이 지난 5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참관 하에 '모의 SLBM'에 대한 수중 발사실험을 진행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험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은 신포급(배수량 2000t) 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5월 신포급 잠수함에서 동체에 '북극성-1'이라고 표기된 SLBM 모의탄의 수중 사출시험을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통상 잠수함에서 SLBM 개발에 성공하려면 먼저 '콜드런치(Cold Launch)'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방식이 적용됐다. 콜드런치 기술은 SLBM이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군당국은 현재 캡슐 파편만 포착돼 SLBM 발사시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콜드런치 시험만 진행했다면 개발단계의 한 과정이며 콜드런치 시험에 성공했다면 개발에 한단계 더 진보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에 정식 통보하지 않고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강원도 원산 앞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 북한이 SLBM 수중 사출시험을 했다는 점에서 '12ㆍ11 차관급 당국회담' 이전에 추가 발사시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군당국이 중ㆍ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북한이 SLBM 개발에 성공한다면 위협적인 비대칭전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SLBM은 잠수함으로 은밀히 침투해 수중 어느 곳에서도 주요 지역과 시설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치명적인 위협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1~2년 내에 SLBM 발사 기술이 완성돼 이르면 2∼3년 내에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을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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