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항공특송 화물터미널 가보니
한진 항공화물터미널내 쌓여 있는 해외직구족의 화물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둔 폭풍전야입니다."12일 오전 11시 찾은 인천공항 대한항공 외항사 화물터미널 내 ㈜한진 항공특송 화물터미널(인천공항영업소)은 긴장감만이 가득했다. 항공특송 화물터미널은 해외 직구족들이 주문한 따끈한 특송화물을 우리나라에 반입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아침 7~8시 대한항공 소속 화물기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10~11시 사이 이곳으로 화물이 도착했다. 이날 도착한 화물은 미국에서 온 화물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서 온 다양한 크기의 상자들이 검색대를 통과했다. 검색장 안에서는 세관 공무원이 상주하며 반입금지물품이 없는지 살폈다.
차정호 한진 인천공항영업소 소장.
차정호 한진 인천공항영업소 소장은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27일 우리나라 해외직구족들의 대량 주문이 시작되면 터미널은 7일 이후부터 복잡해진다"며 "연중 최고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블프에 따른 항공특송화물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다. 한진은 터미널내 조업 직원을 확충하고 본사에서는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운송과정을 살핀다. 차 소장은 "지난해 12월 월별 처리건수는 같은 해 1월 대비 두 배까지 많아진 상황"이라며 "올해는 지난 7월 카드사에서 '해외직구시 배송료 무료' 이벤트를 벌인 결과, 처리건수가 250% 가량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해외직구족은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특히 배송료에 대해 민감하다. 이에 배송료를 절감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면 소비량이 바로 급증한다는 게 차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이미 아마존에서 블프 전 '프리 세일'에 들어간 상황으로 다음주부터는 화물이 쓰나미처럼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의 다음 목표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개척이다. 차 소장은 "중국인 역직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음 먹거리 사업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개척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내린 각종 화물이 한진 항공화물터미널에 도착해 지게차로 운반되고 있는 모습.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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