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에서 압승한 아웅산 수치 여사[사진=아웅산 수치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얀마 총선 결과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해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미얀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10일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하는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월드링크:일본편' 11월호에 따르면 그동안 미얀마에 관심이 적었던 일본이 미얀마 최초의 대규모 공단 조성에 참여해 1차 가동에 들어가고 현지 사회간접자본 분야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지난 9월 23일 '경제 수도'로 불리는 양곤에서 남동쪽으로 23km 떨어진 틸라와 공업단지에서 가동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니얀 툰 미얀마 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양국 인사들이 참석했다. 틸라와 경제특구는 다웨이, 짜욱퓨와 함께 미얀마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대 경제특구의 하나이다. 틸라와 공단은 발전소, 하수처리장 등 기반시설을 갖춘 미얀마 최초의 대규모 공업단지로 2013년 가을부터 미얀마 정부 및 민간기업과 일본의 미쓰비시상사ㆍ마루베니ㆍ스미토모상사 등 3대 종합상사, 국제협력기구(JICA) 등이 공동 출자해 개발 중이다. 오는 2018년 말 최종 완공 예정인 공단의 전체 면적은 2400㏊로 이번에 1단계로 준공된 클래스A 지구(396㏊)에는 스즈키ㆍ와코루 등 24개의 일본 기업을 비롯해 미얀마, 미국, 중국, 태국 등 13개국의 47개 기업이 입주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와 별도로 미얀마와 일본은 인접 지역에 최대 700㏊의 추가 공단 개발을 검토한다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투자액은 약 400억 엔으로 2017년에 착공될 예정이다.미얀마정부의 틸라와 공단의 조성 목적은 제조업을 내수 중심에서 수출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얀마 제조업의 장점 중 하나는 월 100달러 수준의 저렴한 인건비로 중국의 5분의 1, 베트남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공단은 경제특별구역에 속해 입주 외국기업에게는 최장 12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타 지역에서 6개월이 걸리는 소관 부처의 인허가 절차도 3주 안에 끝난다. 틸라와 공단에 입주한 일본의 차량 탑재용 스피커 생산업체 포스타전기는 앞으로 기존 중국 공장의 생산설비를 옮겨와 전 세계 스피커 생산의 30%를 담당하는 생산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미얀마의 취약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도 일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일본의 종합엔지니어링 업체인 JFE엔지니어링이 미얀마 건설성과 합작으로 설립한 J&M스틸솔루션즈는 2014년 4월부터 교량, 가드레일 등 철구조물 제작에 나서 양곤시 입체교차로의 고가교(高架橋) 등 지금까지 30건의 수주에 성공했다. 잇따른 수주에 힘입어 내년 3월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인 연간 2a만t으로 늘린다. JFE엔지니어링은 최근 미얀마에서 생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수돗물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양곤에서 하루 20㎥의 지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내년 초부터 가동해 생수를 페트병에 담아 판매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9월 양곤 시당국으로부터 쓰레기 처리 발전시설을 약 20억 엔에 수주했다. 미얀마 최초의 쓰레기 소각처리 방식의 이 발전시설은 쓰레기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증기터빈을 돌려 2017년 봄부터 700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외에 야마카전업은 미얀마 전력망 프로젝트에 참여해 북서부 라인타야와 중부의 챠이라를 연결하는 송전선 기초공사 등 2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히타치산기시스템은 미얀마의 SEM과 합작으로 설립한 히타치SEM을 통해 지난 10월부터 전력ㆍ배전용 변압기 등 송배전기기의 설계ㆍ제조ㆍ판매사업을 시작했다. 무역협회는 "일본 기업의 진출 분야는 제조업, 사회간접자본(SOC)에 그치지 않고 관광, 외식체인 등 서비스업종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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