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블랙박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지난달 이집트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 분석에서도 폭발음 등 테러를 뒷받침하는 단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은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인 유럽 조사관 등 소식통들을 인용, 현장에서 수거된 블랙박스에 기록된 내용이 기기 이상 등에 따른 사고보다는 폭탄 공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이들은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분석한 결과 모두 정상 상태를 유지하다 이륙 24분 만에 갑자기 끊어졌으며 비행 중 폭발음도 녹음돼 있었다면서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 소식통은 "여객기가 갑작스럽고 격렬한 방식으로 추락했음이 블랙박스에 나타나있다"며 "비행기록도 매우 정상적이다가 갑자기 모두 사라진다"고 전했다.프랑스2 방송은 블랙박스 자료를 분석한 조사관을 인용, 해당 폭발음이 기기 이상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영국 언론들은 같은 날 영국과 미국 정보당국이 시리아와 이집트의 IS 조직원 사이 교신에서 IS가 기내에 폭탄을 실었다는 증거가 되는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교신에 대해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여객기 추락을) 명백히 축하하고 자랑하고 있으며 그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에 말했다.앞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항공사들의 이집트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폭탄 테러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의 추정에 동의하고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러시아 긴급상황부는 자국 전문가들이 추락 현장에서 여객기 잔해를 수거해 폭발 흔적 등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이집트 정부는 폭탄 테러의 근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 가운데 폭탄 공격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IS의 이집트 지부는 이번 여객기 추락이 시리아의 IS를 공습한 러시아에 보복하기 위해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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