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해경 비행교육센터 설립...연 3명씩 부기장급 자체 양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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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해외 항공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군과 국내 항공사들이 조종사 인력 유출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해양 경비ㆍ구조를 위해 항공기를 보유 중인 해경도 조종사의 잇딴 이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15명의 고정익 항공기 조종사가 사표를 내고 중국 등 민간 항공사로 이직했다. 연도 별로 2010년 1명, 2011년 5명, 2012년 2명, 2013년 2명, 2014년 3명, 올해 10월말 현재 2명 등이다. 5년간 이직한 조종사 인력을 합치면 해경이 6대의 고정익 항공기를 운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조종사 정원 36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 저비용 항공사(LCC) 설립 붐이 일면서 대거 조종사 스카웃트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력 유출이 심각해 지자 해경은 지난 8월 자체적으로 조종사 양성을 위해 기존의 11개 항공대 자체교육 및 훈련 과정을 통합한 '해양 비행교육센터'를 설립했다. 해경은 이 곳에서 비행 경험이 없는 경위급 이하 직원들을 선발해 충남 서산 한서대학교 비행조종 자격증 과정을 수료하게 한 후 김포공항 내 교육센터 양양ㆍ여수ㆍ제주 비행 훈련장, 영종도 항공정비대 등에서 교육시켜 비행시간 500시간 대 이상의 부기장으로 양성하고 있다. 올해 벌써 특채 4명을 포함한 7명의 1기 조종사들이 교육을 마치고 오는 12일 부기장 자격증을 딸 예정이다. 해경은 장기적으로 이 센터를 '해양비행교육원'으로 승격시키는 한편 같은 안전처 소속 소방안전본부의 항공기 승무원까지 같이 교육을 받는 교육기관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조종사 외에 정비사, 항공구조사도 양성할 예정이다.또 양성된 조종사 인력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복무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대책 마련도 검토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공군에서 조종사를 붙잡기 위해 100만원씩 수당을 줘도 못 잡는 판"이라며 "외부 특채 인력들은 뽑아 놔도 2~3년 안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간부 후보생 출신인 자체 양성 조종사들은 해경 업무를 잘 알고 있고 비행 경력을 쌓아 이직할 가능성도 낮아 장기적인 전문성 확보와 항공 임무 수행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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