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자산 800조원이 넘는 중국 핑안(平安)보험그룹이 한국 자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첫걸음을 뗐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핑안그룹 내 핑안투자자문은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무 등록서류를 제출했다.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홍콩에서 투자 자문ㆍ일임 업무를 하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핑안그룹이 우리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무를 하기 위해 등록ㆍ인가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심천에서 사업을 시작한 핑안그룹은 중국 최대의 종합 금융사로 생명보험과 재산보험 등 보험 사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중국 내 보험업계 2위 자리에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그룹의 총 자산은 4조6300억위안(약 820조원)이었다. 삼성전자 자산(230조원)의 3배를 넘는 거대 규모다. 보험 외에도 신탁과 증권, 은행, 자산운용 등 종합금융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약 8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20만명에 육박한다. 회사는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346억5000만위안(약 6조5000억원)을 거뒀다. 핑안그룹은 중국시장에 대한 한국의 투자수요를 확인하고 국내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후강퉁(외국인의 중국 본토 주식 투자) 제도 시행 후 국내 후강퉁 거래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린 기업은 중국핑안보험이었다.회사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진출로도 분석된다. 지난 몇 년간 핑안그룹은 자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지난달엔 미국 부동산펀드인 블룸버그 투자파트너스와 합작사를 설립, 부동산 투자를 늘리기로 했고 앞서 올 1월에는 3억2700만파운드를 들여 영국 런던 타워플레이스 호텔도 샀다. 중국 거대 금융사의 국내 진출로 토종 금융사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아직 진출 초기 단계여서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첫걸음을 뗐다는 점이 의미 있다. 앞으로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