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3Q 1조8000억 적자…4분기 개선될까(종합)

지난 분기 손실 털어낸 삼성重 흑자전환현대重, 해양플랜트 부실 직격탄에 어닝쇼크대우조선해양, 1조원대 손실[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올 3분기에도 해양플랜트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3사 합산 영업손실이 4조7500억원에 달했던 2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조단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우려되는 손실을 대부분 반영한데다 자산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 전방위적인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는 실적이 차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해양플랜트 모습

27일 대우조선해양을 끝으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3분기 실적 발표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들 기업의 합산 영업손실은 총 1조8109억원으로 지난 2분기(4조7500억원) 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3분기 1조21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조선 3사 중 적자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 2분기 3조원대 영업손실까지 더하면 올 3분기까지 총 4조30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계약 취소 등 해양플랜트 부실 직격탄을 맞으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67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710억원보다 손실폭이 4배 가량 커진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분기 1조5000억원대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8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매출 규모도 2조4364억원으로 전분기(1조4395억원)에 비해 9969억원(69.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505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해양플랜트 영향에 따라 울고 웃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분기 해양플랜트 부실을 모두 털어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분기 회사 전체 프로젝트를 재점검하고 원가를 재산정하면서 예상 적자를 모두 반영한 바 있다.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호주 익시스 프로젝트 공사비는 추가정산을 통해 300억원을 오히려 유입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수렁에 다시 빠지며 적자폭을 키웠다. 조선부문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의 1700억원 규모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이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반영됐다.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환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도 이번 분기에 반영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부문은 선주로부터 받기로 돼있던 체인지 오더를 제 때 받지 못하거나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이를 충당금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부실 해외법인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법인 역시 건설장비가 부진을 겪으면서 중국 태안법인이 청산에 들어갔고 북경법인도 합작사와 청산 논의가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파악된 예정원가 추가반영분과 7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계약해지,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드윈드, 망갈리아 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도 반영됐다. 다만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손실 대부분을 반영한 만큼 4분기에는 동반 실적 회복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 일반상선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되면서 공정이 안정을 찾고 있고 해양부문도 현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비록 3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지만 모든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어 4분기에는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역시 "채권단이 계획하고 있는 유동성 지원만 원활히 이뤄지면 4분기부터는 실적도 개선되는 등 경영 정상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체 잔량 중 42%가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으로 구성돼있어 이들 선박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내년부터는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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