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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조선업 시황 부진으로 중후판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4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후판은 선박 제조에 들어가는 주요 철강재로, 조선업은 중후판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12일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9월 철강 수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 철강재 수입량은 177만4000t으로 전년 동월대비 9.9% 감소했다. 전체 수입의 64.2%를 차지하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113만9000t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으며 일본산은 54만5000t으로 전년보다 19.6% 줄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내수 감소 등으로 철강재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올 들어 철강재 수입은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는 국내 수요 경기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3월과 7ㆍ8월, 국내 건설경기에 힘입어 반짝 상승했던 것을 제외하면 올 9월까지 모두 전년 동월대비 철강재 수입량은 감소세다. 특별한 수요처가 없기 때문이다.품목별로는 주력 수입 품목인 열연강판, 중후판, 아연도강판 등의 수입이 감소했다. 열연강판은 중국산과 일본산이 전년보다 각각 2.0%, 13.8% 감소해 전체 수입은 전년보다 8.6% 줄어든 50만7000t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게 감소한 품목은 중후판이다. 조선산업 의존도가 높은 중후판은 9월 수입량이 전년 동월대비 48.7% 급감해 17만1000t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산은 전년비 41.8% 줄어 12만1000t을 기록했으며 일본산은 4만4000t으로 전년비 60.6%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중후판 수입 급감의 원인으로 국내 조선 산업 부진을 꼽았다.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9월 국내 조선업계는 21억6200만달러 규모의 선박 33척(107만729CGT)을 수주, 전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과 일본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수주 실적이 분기기준 3위로 하락한 것은 2006년 4분기 이후 약 9년 만이다. 특히 올 상반기 5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상황에서 수주부진까지 겹쳐 하반기에도 국내 조선업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활황이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중후판 수요의 70%가 선박 제조에 들어갔을 정도로 절대적이었다"면서 "현재 조선업이 부진해 대체 수요처에 공급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조선 수요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후판 수요는 조선경기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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