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국제 쌀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다. 올해 전 세계를 덮친 강력한 엘니뇨 현상과 재고 감소의 영향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거래소(CBOT)에서 도정을 거치지 않은 쌀 선물가격이 7월 이후 24.5% 상승했다.쌀 가격 상승 배경은 엘니뇨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아시아 지역의 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몬순(우기ㆍ6~9월) 기간 강우량이 예년 평균보다 12%가량 적었다. 이는 인도의 쌀 수확량이 평년에 훨씬 못 미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국제벼농사연구소(IRRI)의 샘 모한티 수석 경제학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곡물 생산량이 평년보다 감소하면 그 다음 해 쌀 가격은 15~20% 오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쌀 수출대국인 태국의 상황도 불안하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태국의 올해 1~8월의 쌀 수출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태국쌀수출협회(TREA)도 지난해 보다 쌀 생산량이 200만~300만t 감소해 1000만t 수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평년에 못 미치는 재고량도 쌀 가격 상승을 부추길 요인이다. 인도, 태국, 파키스탄, 미국, 베트남 등 세계 5대 쌀 수출국의 재고량은 2012년 4100만t이었지만 올해는 300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에는 최악의 식량난을 겪었던 2007~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2200만t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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