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정지 D-1, 이통시장은 '긴장'

추석 연휴, 일부 이통사 리베이트(판매장려금) 50만원까지 올라결합상품·최신폰에 '페이백'까지 과열 양상

강남역 인근 휴대폰 판매점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SK텔레콤의 영업정지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일부 유통망에서는 갤럭시노트5나 아이폰6 등 최신 모델에 페이백을 지급하고, 결합상품에 대한 경품 수준도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섰다.30일 유통망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26일∼29일)중 일부 이동통신사의 리베이트 수준이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치솟았다. 리베이트는 이동통신사가 유통망에 주는 일종의 판매장려금이다. 과도한 리베이트는 공시지원금(최대 33만원) 이외에 불법 보조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혼란'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서울 종로 일대 A매장 한 직원은 "유ㆍ무선을 결합하면 27만원을 통장으로 넣어주겠다"며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면 최대 34만원까지 줄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결합상품 경품 제공 가이드라인은 단품 19만원, 2종 상품 결합 22만원, 3종 상품 결합 25만원이다. 또다른 매장 직원도 "번호이동을 하면 조금 더 챙겨줄 수 있다"며 "지금 가입자 감소 방어차원에서 긴급 정책이 나와 있다"며 구매를 종용했다. 실제 폐쇄형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책5권 표인봉31(갤노트5 페이백 31만원)', '갤수육 표인봉 삼삼(갤럭시S6 페이백 33만원)' 등의 글이 눈에 띄었다. 공시지원금 이외에 31만∼33만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연휴가 시작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의 번호이동 수치를 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증가한 가입자는 각각 1197명과 1943명이다. 반면 KT는 3150명이나 감소했다. KT회선을 사용하던 우체국 집배원용 PDA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하면서 KT는 감소했고, SK텔레콤은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집중 모니터링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기간중 높은 리베이트 정책이 운영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며 "특히 번호이동만을 대상으로 페이백이 지급돼 이용자 차별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신규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3월 불법 보조금을 지급, 단말기유통법을 위반한 SK텔레콤에 과징금 235억원을 부과하고 일주일간의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