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4분기 진입을 앞두고 철강산업 전망은 어둡다.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으나 수익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전방산업의 상황도 녹록지 않은 탓이다.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위원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철강수요는 각각 0.5%, 1.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중남미,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 영향을 비롯해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요는 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과 비철금속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BR)은 주식시장 평균 1배보다 낮은 0.7배에 불과하다"며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절강금속업종 지수가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수익성 부진은 전방산업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산업 비중은 2013년 기준으로 건설 52.2%, 기계 14.2% 수준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산업은 2015년과 2015년 각각 2.6%, 3.6% 성장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 인도, 나프타 등은 2014년보다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지만 중국 건설시장의 성장률은 2014년 8.8% 대비 둔화될 것"이라며 "자동차산업도 2015년과 2016년 각각 3.5%, 3.0%로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건설시장의 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4.3%, 6.0%로 추정됐다. 기계산업 상장률 역시 올해 5.1%, 내년 3.3%로 점차 떨어질 전망이다.저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2015년 생산능력은 23억4000만t으로 수요 대비 7억6000만t 초과할 전망이다. 생산량은 올해 660만t 증가하고 2016년과 2017년 각각 340만t, 200만t 늘어난다. 국내 철강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2014년 국내 철강생산은 7143만t으로 수요 5540만t보다 1603만t 많다. 한국의 철강수요가 2015년, 2016년 각각 2.7%, 1.9%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며 공급과잉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한중일 공급과잉 해소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라며 "특히 중국의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강한 구조조정 의지는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만큼 철강재를 공급할 만한 국가는 당분간 없을 전망인 가운데 일대일로 등 정부정책과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구조조정의 효과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철강업 회복의 수혜주로 현대제철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포스코는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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