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생활 3년이면 엘리트 공무원도 촌놈 된다'

기재부 '국책연구기관 활용해 촌티 벗을 것'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업무효율화를 위한 타운홀 미팅을 열어 기재부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제공 : 기재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기획재정부가 '세종 촌티'를 벗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기재부는 23일 각 국별로 국책연구기관과 정례적으로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 1회 정도씩 공동 포럼이나 세미나를 열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세종시로 옮겨온 지 3년차를 맞이하면서 경제핵심부처 공무원들이 정보와 지식으로부터 멀어져 촌티를 풍겨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세종시에 있는 국책연구기관을 최대한 활용해 전문지식을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에는 한국개발연구원을 비롯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경제정책 관련 국책연구기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17일 자체 타운홀 미팅을 주재하며 "(기재부 공무원들이) 세종에 있으면서 촌놈이 되는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민상기 기재부 창조정책담당관은 "예를 들어 경제정책국은 한국개발연구원을, 정책조정국은 산업연구원을, 대외경제국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업무상 자주 활용할 수 있다"며 "필요에 의해 한시적으로 여는 행사가 아니라 꾸준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의 경우 전공 분야 전문성이 높고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다양한 관련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연구원들을 통해 경제 트렌드를 읽고 좋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기재부에 이어 타 정부부처들의 국책연구기관 활용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에는 경제정책 외에도 사회정책, 과학ㆍ인프라 등을 연구하는 다양한 국책연구기관들이 있다.타 부처의 관계자는 "인력ㆍ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을 떠나오면서 업무 환경과 질이 악화한 것은 어느 정부부처나 마찬가지"라며 "국책연구기관 활용이 일정 부분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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