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3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추석 세시행사
전통 베짜기 시연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올해 추석 연휴에도 서울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은 수많은 관람객들로 붐빌 전망이다. 추석이나 설 같은 대표 명절에 이곳을 찾는 관람객은 하루 평균 2만~2만5000명에 이른다. 도심 한복판에서 세시 풍속과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26일부터 30일까지 '추석 한마당 세시행사'를 연다. 전통공예품 만들기, 세시음식 체험, 놀이 배틀, 민속놀이 공연,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특히 '거창삼베길쌈보존회' 회원들이 상경해 전통 베짜기를 시연한다. 추석이면 여성들이 편을 갈라 베를 짜고 진 편이 이기는 편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며 가무를 즐겼다던 풍습을 소개하며, 관람객도 직접 베짜기를 해볼 수 있다. 전통 공연으로는 여성들이 한가위 달이 떠오를 때 원을 그리며 놀았던 '영덕월월이청청' 놀이를 비롯, 평택지역에 전해내려오는 '평택농악', 페루의 민속음악 공연이 있다. 우리 옛 그림인 민화를 그려보고 한지를 이용해 복을 담은 선물 상자, 정성스럽게 짚풀을 엮어 달걀 꾸러미를 만드는 등 전통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대나무로 우리 악기 단소와 남미의 관악기 '안따라'도 만들어 본다.
'돼지씨름' 민속놀이. 쪼그리고 앉아서 상대방을 밀어 쓰러뜨리는 놀이.
풍년을 기원하는 거북놀이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을 위해 다채로운 세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공부하고, '거북놀이', '꼭두각시놀음'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이어져온 거북놀이는 추석 때 거북 탈을 쓰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먹을거리를 구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 풍습을 재현한다. 추석 명절에는 멀리 떨어진 가족과 친척들이 오랜만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지만, 이처럼 쌀과 음식을 거둬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등 이웃 간에 정을 나누기도 했다. 추석연휴 세시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박물관 내 전시 관람은 무료다. 경기도의 민속을 주제로 한 '경기엇더하니잇고' 특별전,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과 임진왜란 당시에 쓴 고문서 및 투구, 갑옷 등 유품을 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전래동화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활용한 전시, 나무와 관련한 지혜로운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나무를 만나다' 전시가 있다. 추석 한마당 프로그램에는 인터넷 사전접수와 현장접수로 참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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