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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공무원 '여초(女超)시대'에도 금융위원회는 여전히 대표적인 '남초' 조직으로 꼽힌다. 여성 직원 비중이 전체의 4분의1에 불과한데다 3급 이상 고위직에는 전무한 탓이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위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직원 260명 중 여성 직원은 65명으로 25%를 차지했다. 3급 이상은 여성이 한 명도 없다. 금융위에서 최고참 여성 공무원은 4급이다. 4급 40명 중 여성은 5명 뿐이다. 5급은 109명 중 22명이 여성이다. 여성친화적인 여성가족부는 4급 이상 관리자급에서 여성이 절반 이상이고, 보건복지부도 3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부족한 수준이다.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다른 부처보다 업무강도가 세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260명으로는 금융정책을 조율하기가 빠듯하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야근도 잦다. 금융위에 파견온 어느 직원은 "일이 많다보니 다들 워커홀릭(일중독자)"이라며 "여러 부처에서 일을 해봤는데 금융위가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전혀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이달초까지 전 정부부처 사무관(5급)을 대상으로 전입 희망자를 받았지만 신청자는 2명에 불과해 기피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출산과 육아 등을 고려해야 하는 여성 초임사무관들에게는 금융위의 업무강도가 부담스럽다.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직후 반짝 인기를 누리는 데 그쳤다. 2012년과 2013년은 신임사무관 중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졌지만 지난 5월 배치된 신임사무관 4명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금융위 여성 사무관은 "타 부처로 간 행시 동기들과 비교했을 때 금융위에서 가정과의 양립이 좀더 어려운 것은 맞다"며 "직장에서 제몫을 하려면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향후 여성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금융위에 3급 이상 고위직이 부족한 이유는 과거 행정고시 재경직에 응시하는 여성의 수가 남성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5급 사무관들부터 여성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여성 고위 공무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금융위 여성 사무관은 "유능한 여 선배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임종룡 위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희망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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