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유럽이 겪고 있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유입 사태가 유럽연합(EU)의 정치, 사회 통합을 시험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회원국의 난민 16만명 분산 수용을 제의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러한 제안은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답했다.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EU 회원국들이 이탈리아, 그리스, 헝가리로 넘어온 난민 16만명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할 것을 정식 제의했다. 융커 위원장은 "전례 없는 숫자의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EU 국가들이 의무적으로 난민들을 나눠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면서 "지금이 난민 위기 관리를 위해 EU 각국이 행동에 나서야 하는 적절한 때"라고 설명했다.그는 "전쟁을 피해 중동을 떠난 온 사람들에게 현재 유럽은 피난처와 희망을 대표한다"며 "우리는 이에 두려움을 가질 게 아니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난민 16만명 분산 수용 제안은 지난 5월 추진했던 난민 4만명 분산 수용안에 12만명을 추가한 것이다. EU의 난민 의무 수용 방안은 오는 14일 브뤼셀에서 EU 법무ㆍ내무장관들이 모여 논의하고 이후 EU 각국이 이 계획안을 놓고 표결한다.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 연설에서 "융커 위원장이 난민 16만명 분산 수용 제안을 한 것은 순조로운 출발"이라면서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메르켈 총리는 "EU 회원국별로 공평한 기준에 따라 구속력 있게 난민을 배분하는 것에 대한 구속력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해당국들이 수용할 수 있는 난민 수의 상한선을 두고 그 이상을 받지 않겠다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유연한 태도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을 어떻게 보살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다만 안전한 국가 출신 난민은 서둘러 본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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