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정현진 기자] "검정고시로도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올해 수시전형을 살펴보니 아예 기회조차 없는 것 같아요."검정고시를 통과한 Y양(18)이 낙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털어놨다. 9일부터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수시모집이 시작됐지만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종합 전형이 확대되면서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여서다.학생부 종합 전형이란 국ㆍ영ㆍ수 등 교과과정 외 교내 활동과 같은 '학교 내 활동(학교생활기록부)'을 보는 전형이다. 올해부터 모집인원이 큰 폭 증가했다. 전국 4년제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 중 67.4%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특히 이중 중 85.2%인 신입생 20만5285명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대비 1756명 늘었다.이렇듯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아진 것은 올해가 교육부가 지난 2013년 입학전형 간소화 정책을 내놓은 후 내년 입학시험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부는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학생ㆍ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다는 취지로 이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이로 인해 학생부가 없는 검정고시 과정의 청소년들은 아예 지원조차 쉽지 않게 됐다. 지난 4월 검정고시를 통과한 Y양은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한 학교 밖 청소년 입시 설명회에 가봤는데 학생부 반영비율이 워낙 높아 사실상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육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Y양과 비슷한 처지의 글들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2012년 집계 기준 학교 밖 청소년은 36만명에 이른다. 최근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입시설명회를 진행한 신영규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전문원도 "올해 수시전형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이 확대돼 학생부가 없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들은 불리한 입장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학생부 종합전형에 검정고시 출신이 원서를 낼 순 있으나 실질적으로 합격은 어렵다"며 "대학이 입시전형을 만들 때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을 고려하도록 하는 지침은 없다"고 말했다. 검정고시로 중등교육과정을 대신하도록 조언해주는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올해 여가부ㆍ교육부 등 정부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교육정책 입안 과정에서 소외돼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은 학교 밖 청소년 수가 적지 않지만 그동안 정부정책에서 소외돼왔다며 이들이 대학진학 등 진로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지난 5월 '학교 밖 청소년 종합 지원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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