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등 지난해보다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비중 30%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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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최서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올 추석 소비 회복세가 완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인고객 비중이 높은 추석 선물 예약 판매가 급증하는 등 기업들이 곳간을 열면서 소비시장에 미약하지만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추석을 앞두고 본 판매에 앞서 진행한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8월17~9월6일) 기간 매출이 98% 신장됐다. 본점과 잠실점 등 8개 점포가 조기에 본 판매를 진행하면서 기록한 매출을 빼면 실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는 30% 신장됐다. 법인 예약판매도 같은 기간 약 30% 증가했다. 이중 건강식품은 매출이 130% 뛰며 급증했고 주류(100%), 청과(75%), 정육·갈비(61%), 굴비(39%) 등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8일까지의 예약판매 실적이 54.5% 껑충 뛰었다. 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예약판매 매출 중 법인 비중이 30~40%에 달한다. 주요 품목 중 청과(91.4%) 판매율이 가장 높고 이어 생선(63.8%), 한우(58.1%) 순이다. 백화점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상품 신선도를 따져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신선식품 매출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법인 고객들이 고가의 선물 용도로 선호하는 한우와 굴비 부문 매출도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소비가 살아나는데다 지난해 이른 추석으로 인해 예약판매보다 본 판매 비중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메르스 때문에 기업들이 복지비를 많이 안 썼기 때문에 본 판매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신세계백화점 역시 8월18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추석 예약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33% 신장됐다. 농산물이 98%로 많고 고가의 선물용도로 쓰이는 건강식품(70%), 축산(29%), 수산(9%)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법인고객 매출이 최대 90%에 달하는 대형마트 예약판매의 경우 실적이 더욱 큰 폭으로 뛰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실시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 추석보다 무려 186.3% 신장됐다. 올해 사전예약 판매를 나흘 먼저 시작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성장세라는 설명이다. 작황이 좋아 맛이 좋고 가격도 전년대비 10~20% 가량 내려간 과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188.4% 뛰었다. 이외 한우와 굴비는 시세가 상승하긴 했지만 각각 151%, 247% 증가했고 법인 구매 비중이 높은 조미료와 통조림 세트도 162.4%, 103.8%, 커피·차 세트는 331.4% 증가했다.롯데마트에서도 8월10일부터 9월7일까지 약 한 달간 실시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1% 신장했다. 특히 기업체 수요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통조림, 식용유 등의 '조미료·인스턴트 선물세트'와 샴푸, 바디로션 등으로 구성된 'H&B 선물세트'의 매출이 각 70.8%, 113.1% 신장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 전략팀장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본 판매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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