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역사 노량진역 앞 육교 철거

0년 준공 … 보행약자 이용불편, 안전문제, 관리비 매년 천만원, 도시미관도 헤쳐... 동작구, 노량진역과 인근 학원가 연결하던 육교 10월까지 철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35년 간 노량진역과 인근 학원가를 연결하던 육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노량진역 앞에 위치한 보도육교(노량진로 151)를 오는 10월까지 철거한다.노량진역 앞 보도육교는 노량진역과 학원가를 연결하며 그간 수많은 수험생과 주민 들이 이용해 왔다. 연장 30m, 폭 4m 규모로 지난 1980년 9월에 준공됐다. 하지만 장애인, 노인 등 보행 약자 이용이 어렵고 안전은 물론 도시미관 저해 등 여러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실제로 지난 2013년 실시한 정밀점검용역 결과에서 노량진역 앞 보도육교는 C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2014년 보수공사를 진행했으나 이후에도 노량진역을 통과하는 전동차로 인한 진동과 출렁거림 때문에 불안을 호소하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육교 모습

게다가 시설 노후화로 인한 유지 관리비도 매년 1000만원 이상 들어가고 있다.인근 주민들 또한 철거를 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변 상가 및 주민 2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철거에 동의했다.구는 이런 철거 필요성에 따라 지난 4월 서울지방경찰청에 관련 심의를 요청, 지난 7월에 통과됐다. 8월에는 서울시에 관련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노량진역 앞 보도육교 철거와 함께 이 일대 보행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 육교 양방향 보행량은 시간당 2820여명이다. 이 중 60%가 육교철거 후에는 횡단보도를 이용, 나머지 인원은 새로 생기는 노량진역 환승통로 등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간 노량진역은 1호선과 9호선을 연결하는 환승통로가 없어 이용객들은 역사 밖으로 나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지하 환승통로가 8월에 준공돼 9월 중에는 개통되고, 9호선 출입구도 육교 철거 전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현재와 같이 노량진역 1호선의 유일한 출입구(1번 출구)로 집중되는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또 하반기에는 노량진역 1호선 출구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교통 약자의 이용도 편리해진다.

육교 철거 후 모습

구는 9월중 교통안전시설물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한 이후 10월중 육교를 철거하고 황단보도와 신호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이창우 구청장은 “육교는 지난 날 차량중심의 교통정책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산물”이라며, ”어르신과 아이들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자 중심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구는 지난 7월에 노량진로 KT 앞 보도육교를 철거, 올해 흑석동 파출소 앞 보도육교도 철거할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