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조기 발견시 완치율 90% 이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머리와 목에 종양이 생기는 '두경부암'이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율이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암병원 갑상선·구강·두경부암 센터의 하정훈 교수는 최근 열린 이빈인후-두경부외과학 서울 심포지엄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하 교수가 2005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직접 치료한 두경부암 환자 516명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조기 두경부암일수록 암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두경부암은 후두암이나 구인두암와 같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이다. 연간 4만명 이상 발생하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환자수가 연간 4400명 가량인 비교적 드문 암이다. 하지만 생기는 부위에 따라 성질이 다르고 치료방법도 차이가 있어 치료하기 매우 어려운 암으로 알려졌다. 치료 후에는 미용적으로 후유증이 크고, 말하고 숨 쉬고 음식을 삼키는 기능에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조기 두경부암은 암세포가 주변조직으로 침범한 적이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4㎝ 미만의 침범이 거의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4cm 미만의 종괴를 말한다. 기수로는 1기, 2기 암이다.후두암 중 가장 많은 성문암(성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100%), 2기(100%), 3기(66.7%), 4기(44.2%)로 나타났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설암(혀)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기(100%), 2기(88.9%), 3기(88.9%), 4기(58.3%)로 나타났다. 구인두암 중 가장 많은 편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기(100%), 2기(100%), 3기(87.5%), 4기(82.5%)로 나타났다. 구인두암은 진행성이라도 치료가 잘 되는 편인데,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이 많았다.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두경부암이다. 구인두암을 제외한 4기의 진행성 두경부암은 절반 정도(부위에 따라 30-60%)의 환자에서 재발했고, 재치료에도 불구하고 30-40%는 사망했다. 이 환자들은 식도암, 폐암, 간암 등 다른 이차암을 가진 경우도 많아 5년 생존율은 약 50%에 불과했다.구강암 의심 증상으로는 3주 이상 된 구강 내 궤양, 부종, 적색 혹은 백색 반점이 있으며, 나이나 흡연 여부와 관련 없이 생긴다. 후두암 의심의 주요 증상으로는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로, 후두암 환자는 대부분 흡연자이다. 다른 두경부암은 쉽게 발견하기 어렵지만 목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두경부암을 전문으로 하는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하 교수는 "두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금주, 구강 위생 관리, 건강한 성생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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