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셀 생산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알루미늄 파우치(봉지)에 포장돼 나온 배터리 셀은 전기차 소형 기준 100개, 중형은 400개 정도가 들어간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로 중대형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인 LG화학은 2018년까지 중대형배터리 매출액이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000억원이었다. 중대형배터리를 본격 양산한 2009년 600억원에서 5년만에 10배 신장시킨 전력을 비추어 볼 때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수주 실적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LG화학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이튼, 유럽의 폴크스바겐, 르노, 볼보,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제일기차 등 20여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누적 대수는 총 40만대다.LG화학 관계자는 "수십만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지만 배터리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LG화학의 배터리를 주목하는 이유"라고 자신했다.LG화학은 내년부터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넘을 수 없는 벽(넘사벽)'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권영수 사장은 직원들에게 "1등이라도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세계1위를 달성해야한다"고 강조하고 다닌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중국 장성기차와 난징진롱, 동풍 상용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LG화학은 난징시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한번 충전에 200마일(320Km)을 갈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수년내 상용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SDI는 최근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지난 5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사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Pack) 사업을 인수해 SDIBS(삼성SDI 배터리시스템스)로 공식 출범한 것. 이를 계기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기술력까지 완비했다는 평이다. 삼성SDI는 유럽과 북미지역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극대화하고 중국을 중심으로한 전기차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시안에 연 4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현재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보고 2017년까지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베이징시 택시 및 일반 판매용 차량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비를 두 배 규모로 증설했다. 이번 증설로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700MWh)의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국내 보급 전기차 1위인 기아차 레이EV(1056대)와 쏘울EV(385대) 등에 탑재돼있어, 국내 보급 전기차 2703대 중 절반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김홍대 B&I 총괄본부장은 "연말까지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총 2만 여대 분량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별화한 기술력과 성능으로 국내외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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