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우리은행이 비이자수익의 핵심상품으로 펀드 사업을 꺼내들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펀드 판매 수수료의 확대를 통해 초저금리기조의 장기화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펀드 잔액 규모는 12조 8806억원으로, 작년 말 11조5076억원보다 1조3700억원이 늘었다. 증권ㆍ자산운용사 등과 함께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지주 계열 은행의 실적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키움투자자산운용 등과 업무제휴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펀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이 펀드를 비이자수익의 핵심으로 꼽을 정도로 관심을 쏟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후 금융소비자의 관심이 투자 상품으로 속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는 경쟁 은행들이 올 들어 판매에 열을 올린 주가연계증권(ELS)보다 상품 구조가 간단해 금융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ELS의 경우 2010~2011년 일본 닛케이225지수 연동형 ELS를 판매했다가 곤욕을 치른 아픈 경험이 있다는 점도 우리은행이 펀드에 집중하게 한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난 5월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펀드 상품의 개발ㆍ판매ㆍ관리에 이르는 각 단계별 협력을 강화하며 펀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개인고객본부 내 WM사업단에 WM상품부도 신설한 것도 그래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펀드를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에게 매력 있는 맞춤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판매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게 이광구 행장의 구상"이라며 "우수 지점이나 직원들에게 보상을 하는 등 펀드 판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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