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로 KB금융·신한지주 이어 3위로 뛰어올라…"시너지 여부 관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13일 오전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전격 합의하면서 오는 10월1일 통합은행이 출범된다. 두 은행의 통합의 공식적으로 논의된 지 1년만으로, 은행권에서는 9년만에 대형 통합은행의 탄생이 예고됐다. 13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금용 외환 노조위원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창근 하나 노조위원장 등은 조찬 모임을 갖고 통합 합의서에 서명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김 회장이 외환 노조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성사됐다"며 "어려운 금융환경과 외환은행의 경영악화 등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데 양측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합의서에는 ▲합병 원칙과 합병은행명 ▲통합 절차 및 시너지 공유 ▲통합은행의 고용안정과 인사원칙 ▲근로조건 유지 ▲노동조합 유지 및 분리교섭권 인정 등이 포함됐다. 우선 통합법인 출범은 10월1일까지 완료하고, 통합은행명에는 '외환' 또는 'KEB(외환은행 영문명)'을 포함하기로 했다. 합병 후 2년간 인사운용 체계를 은행별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이 기간 중 교차별령은 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운영한다. 또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고, 임금·복지후생 체계 등 기존 근로조건이 저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금 인상은 공단협의 합의결과 최고 기준을 반영한다. 더불어 노동조합이 체결한 단체협약은 통합 집행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유효하다. 하나금융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두 은행의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통합절차에 돌입한다. 예비인가 승인을 취득한 후에는 주주총회와 금융위원회 본승인을 거쳐 통합법인이 출범하게 된다.금융위는 노사 합의를 이룬만큼 최대한 빠르게 인가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빠르면 오는 22일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합병 예비인가 승인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진지한 대화와 협의과정을 거쳐 노사간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그간 금융위는 통합과 관련해 노사 합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고, 이러한 측면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금융권에서는 2006년 4월 신한·조흥은행이 통합한 이후 9년만의 대형 통합은행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은 자산규모(3월말 연결기준) 290조원, 당기순이익(지난해말 기준) 1조2000억원, 지점수 945개, 직원수 1만5717명에 이른다. 지주 기준으로 자산 규모를 놓고 보면 하나금융은 396조원으로 KB금융(445조원), 신한지주(416조원)에 이어 3위에 올라선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외환 통합은행 탄생으로 시중은행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두 은행이 통합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잘 수습해 얼마나 많은 시너지를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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