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지 개발 기여금 활용 문제 놓고 강남구, 영동대로 주변 개발에 쏟아부어야 한다며 강경 입장...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에 활용하는 서울시 입장 찬성 밝혀 갈등 양상 보여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남구와 송파구는 탄천을 사이로 바로 인접한 자치구이면서 ‘강남3구’를 대표하는 자치구들이다.이런 '강남3구' 중 강남구와 송파구가 요즘 한전 부지 개발 기여금 활용 문제로 불편한 이웃 사촌이 돼 주목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한전부지 개발 기여금 활용 문제를 놓고 강남구는 영동대로변 일대 개발에 쓰여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송파구는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리모델링 등 개발을 추진하는데 강남구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돼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공공기여가 한전부지 주변 영동대로 개발에 최우선 사용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서울시와 어떤 사전협의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히며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강남구민과 함께 ‘국제교류복합지구(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무효확인 및 취소 소송을 즉시 제기할 계획도 제시했다.구는 서울시가 현대차그룹과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을 서울시 소유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일대 개발사업에 사용하려는 것은 ‘무법행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러나 이는 강남구의 지나친 이기주의 라는 시각이 지난달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회의에서 구청장들은 강남구는 가장 잘사는 구청인데 또 다시 자기 몫 채우기에 급급한 모양이라는 식의 발언을 쏟아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도 이런 강남구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송파구의회 나봉숙 의원 질문 답변을 통해 “송파구는 올림픽 개최지로서 잠실종합운동장의 상징성을 강화하고 문화예술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2013년부터 자체적으로 연구 검토, 서울시에 건의한 바 있다”며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시는 코엑스~한전~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72만㎡를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공간인 국제업무(Business), 마이스(Mice), 스포츠(Sports), 문화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공간으로 조성하는 영동권역 종합발전계획을 발표, 올 5월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 지역을 국제교류 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게 된 것”이라고 서울시 입장에 찬성입장을 분명히 했다.또 박 구청장은 “강남구는 잠실종합운동장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포함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 전시, 컨벤션,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의 체계적, 종합적 관리를 위해서는 잠실종합운동장을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런 구의 의견은 대부분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에 반영됐으며 향후 마스터플랜과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서울시가 서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책적 결단을 한데 대해 지나치게 자기 몫 챙기기에 매몰된 강남구의 행태에 비판적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어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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