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그리스 등 대외악재 불안감과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가 겹쳐있는 국내증시는 그동안 시장주도주로 군림했던 제약 및 바이오주가 일제히 무너지며 폭락세를 보였다. 대내외 악재가 도화선이 되기는 했지만 이미 바이오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기 때문에 추가 하락 우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약 및 바이오업종 등 올들어 가장 강세를 보였던 시장주도주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이들업종이 향후 호재보다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추가 조정 이후부터 선별적으로 상승랠리가 다시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그간 주가 상승세가 컸던 바이오, 화장품, 면세점 등 시장주도업종들이 일제히 무너져내렸다. 이른바 고밸류 업종의 주가가 급락한 것인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파장 크기도 만만치 않다. 고밸류 업종의 붕괴는 그리스 리스크가 확산되고 중국증시 급락, 2분기 국내기업 실적 불확실성 등이 주요 도화선이 됐지만 좀더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있다. 그동안 글로벌 저금리로 대표되는 확장적 유동성 환경이 바이오를 위시한 현재 고밸류 업종 강세의 원천으로 작용한만큼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고밸류 업종 강세를 지지하던 기본축이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시장 투자심리 약화가 심화되며 고밸류 종목군의 추가적 할인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이번 조정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해당 종목군에 부여된 프리미엄 밸류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졌고 그동안 쏠림현상이 나타났던 시장 수급이 급격히 풀려나면서 폭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2거래일간의 폭락에도 여전히 시장주도업종의 가격부담이 크고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만한 구체적 증거는 미약하다. 차익실현 및 비중축소를 통한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둬야할 시점인 것이다. 대내외변수에 따라 시장도 부침을 이어갈 것으로 보지만 일단 6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020선 내에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소비시장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고 이는 단기가 아닌 중장기 트렌드라는 점에서 이번 주가하락을 중장기적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는 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 국내 제약 및 바이오주가 대부분 급락했다. 그동안 과도한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해외악재 불안감 등이 작용해 기관들의 매도가 투매로 이어지며 주가가 폭락했다. 하지만 대부분 바이오주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급락에 따른 불안감과 해외악재들로 인해 추가적 조정은 더 발생할 전망이다. 금년초 바이오업종은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가 나오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이 바이오에 집중하게 됐다. 주식시장에서는 이후 여러 제약 및 바이오기업에서 곧 대규모 기술이전이나 의미있는 성과들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고 과도한 주가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감만 쌓였다. 바이오와 함께 고공행진을 이어온 화장품주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좋지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역시 하락우려로 기관의 매도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급락에도 여전히 대부분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급락에 따른 부담감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의미있는 성장모멘텀이 계속 발생할 전망이다. 선별적 성장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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