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시범운영 허용에 금융지주사들 잰걸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금융복합 점포에 보험사 입점이 허용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향후 2년간 지주사별로 3곳의 은행·증권·보험 복합점포를 시범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일제히 보험사를 들일 점포를 물색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NH농협·KB국민·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 4곳은 연초부터 은행·증권·보험 계열사와 함께 보험사를 복합점포에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신한금융은 연내로 기존의 복합점포 중 3곳에 보험사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사가 한 공간을 사용하는 신복합점포가 총 27곳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다. 신한금융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전체 27곳 중 보험 수요가 있는 점포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내로 3곳을 정해 보험사를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복합점포를 연 농협금융은 연내 두 곳에 보험사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광화문과 여의도 중 1곳과 하반기 부산지역에서 개점할 점포에 보험사를 포함시킨다. 농협금융 시너지추진부 관계자는 "부산 지역에서는 개점을 계획 중인데, 은행, 증권사가 소유한 건물에 입점한 복합점포를 낼 것"이라며 "레이아웃 단계부터 보험사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생보사와 손보사를 모두 계열사를 두고 있는 만큼 일단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객상품채널 측면에서 입지를 따져 보험사를 포함한 복합점포를 3곳 낼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비용 대비 효과와 배치 가능한 인력을 생보사와 논의해 복합점포 개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지주사들은 복합점포에 보험사의 입점이 허용된 데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은행 증권업과 달리 보험업은 장기상품을 위주로 영업을 하는 만큼 향후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지주사 의 임원은 "은행과 증권상품의 단기인데다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위험 회피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장기 보험, 연금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 은행과 증권, 보험이 결합된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사 입점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금융지주의 복합점포 담당자는 "은행과 증권의 경우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걸고 추진을 했고 은행 총 자산 증대와 PB고객수 확보에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보험사 입점이 얼마나 비용대비 효과를 낼지는 반신반의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2년간 시범운영되는 상황을 모니터링 한 경과 전면확대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방안의 경우 법규 개정없이 추진되는 만큼 후속조치는 없을 예정이다. 단 업계의 요청이 있는 경우 세부지침에 대해 간담회 형식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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