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구촌이 감염병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중동지역과 우리나라에서 창궐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부터 에볼라, 웨스트 네일 바이러스와 같이 이름도 생소한 감염병이 발병하고 있고, 지구 반대편에선 오래 전 박멸했던 홍역까지 다시 출몰했다.
1일 유럽질병통제센터 홈페이지 첫 화면에 웨스트네일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첫 확인된 지도가 표시됐다.
1일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유럽의 불가리아에서 첫 웨스트 네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뇌염을 유발하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를 흡혈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된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대규모로 확산돼 2636명이 감염되고 11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불가리아 감염자는 올해 첫 유럽 사례이며, 불가리아에선 2012년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이 감염병은 헌혈 등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프랑스의 남부의 섬 코르시카에선 주혈흡충증이 유행 중이다. 올해 3월까지 110명의 감염자가 발견됐고, 이 중 33명은 이 섬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주혈흡충증은 포유류나 조류의 혈관에 사는 기생충으로, 이번에 유행하는 주혈흡충증은 방광에 기생하는 종류다. 감염되면 피부 가려움과 발진, 발열과 오한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방광암의 위험을 높인다.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홍역도 다시 유럽에서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독일의 베를린에서 지난 5월 마지막으로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달에는 수웨덴과 벨기에 리튜아니아에서도 환자가 나왔다. 벨라루스와 칠레, 브라질, 페루, 콩고공화국 등에선 아직도 홍역이 돌고 있다.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전염력이 강하다. ‘독일 홍역’으로 불리는 풍진은 지난 1년간 유럽 28개국에서 3811명이 확인돼 유럽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메르스는 현재 중동 10개국과 우리나라, 유럽과 아프리카, 미국까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사우디에 이어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중동을 제외한 지역에선 1~4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ECDC가 집계한 지난 29일 기준 전세계 메르스 확진자는 1373명이고, 사망자는 528명으로 치명율은 38.45%다.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았던 에볼라도 현재 진행형이다.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일주일에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10월보다 신규 감염자수가 대폭 줄긴 했지만 지난주 기니에선 1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시에라리온에서도 8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라이베리아는 지난달 9일 에볼라 종식을 선언했다. 중국에선 조류독감에 걸린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보건당국인 국가보건가족계획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인간 조류독감(H7N9) 확진자가 15명 추가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이집트에선 올해 들어서만 H5N1형 조류독감 환자가 143명 확인됐고, 이 가운데 40명이 숨졌다. 전세계적으로 2003년부터 지난 5월1일까지 840명이 H5N1형 조류독감에 감염돼 이 중 447명이 숨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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