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청약경쟁률 4.77대 1로 성적 좋아-미분양 수도권 고점 대비 60% 해소·지방은 최저-전문가 "매매가격 상승세 지속…변동성 우려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해 주택시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전세대란, 저금리의 영향으로 쌍끌이 장세가 연출됐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택시장의 각종 지표도 금융위기 이전으로 되돌려놓았다. 분양시장의 경우 지역에 따라 최고 수백대 1의 경쟁률로 연일 마감 행진이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상반기, 기존 주택+신규 분양 쌍끌이= 올 상반기 주택 매매시장은 그야말로 '봄날'이었다. 기존 주택 매매거래와 분양이 동시에 폭발적으로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5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0만41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200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특히 수도권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기간 수도권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5만272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거래량이 6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저금리인데다 전셋값이 계속 올라 지금이 내 집 마련 또는 갈아타기 좋은 시기라는 인식에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거래량이 늘면서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1~5월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6%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1.3%)을 웃돌았다. 매매가격 상승률은 2012년 -3.0%에서 2013년 -1.4%, 2014년 1.3%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분양시장 성적도 좋았다. 1~5월 전체 청약경쟁률은 4.77대 1로 지난해 1.55대 1에 비해 높았다. 특히 비수기인 1~3월 청약경쟁률은 8.58대 1을 기록했다. 이 시기 서울 마곡, 경기 동탄·미사 등 양호한 공공택지 분양이 잇따른 결과다. 5월 이후엔 민간택지 분양이 늘면서 청약경쟁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청약경쟁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 기회를 틈타 건설사들이 올 한해 2000년 이후 최고치인 40만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골칫덩이 신세였던 미분양 역시 줄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인허가와 분양이 급증하며 2002년 이후 최대 물량인 43만가구가 전국 분양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분양 물량 증가에도 수도권은 전고점(2013년 8월) 대비 60%가 해소됐고 지방은 역사상 최저점에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상승세 이어갈 것= 상반기의 호조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줬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여부가 주요 변수이긴 하지만, 2% 후반대로 내려앉은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변화만이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부동산 상품으로의 투자수요 쏠림이 지속될 것임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건산연은 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상반기(1.8%)에 비해 소폭 둔화돼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1.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겠으나 기타 지방의 영향으로 수도권보다는 상승세 둔화폭(0.6%포인트)이 클 전망이다. 하반기 전국 전세가격은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며 2.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하반기 입주 아파트 입주물량을 보면 수도권은 상반기에 비해 71.8%, 기타 지방은 13.8% 늘어난다. 다만 서울 강남권은 재건축 이주 수요에 따른 멸실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아 전세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허 연구위원은 "당분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세 공급 감소, 전세 지불능력 향상 등에 기인한 지속적인 전세가격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와 달리 공급 증가, 전월세 전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순수 월세와 보증부 월세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주택 경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저금리에서 출발한 주택 수요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택경기가 위축될 경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허 연구위원은 "하반기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겠지만 내년 이후 금리 상승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받을 하방 압력도 커질 것"이라며 "특히 투자 수요가 적극 유입되고 있는 분양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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