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크눌프의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번역표절 17일 고소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이 이슈가 되는 가운데 ‘드라마 ‘프로듀사’의 테마소설‘이라고 광고되는 세트도서가 저작권법을 어긴 혐의로 조사 대상이 됐다.
.
문학동네는 17일 ‘드라마 ‘프로듀사’의 테마소설’이라는 도서출판 크눌프의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세트도서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며 의정부지검에 고소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크눌프 출판사에서 낸 '데미안'. 연두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문학동네 판본과, 주황색 부분은 민음사 판본과 일치한다. 사진=문학동네
접수된 고소에 따른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맡게 된다. 저작권 특별사법경찰 권한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갖고 있다. 앞서 문학동네는 출판계 자율심의기구인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도 이 번역표절 문제를 제기했다.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지난 15일 임시회의를 열고 이 안건을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심의하기로 했다고 문학동네는 전했다. 유통심의위는 해당 세트도서가 불법유통물이라는 판정이 내려질 경우 판매금지 등 조치에 나서게 된다. 크눌프 측은 최근 연합뉴스에 “법무법인에 2차 저작물 침해와 관련한 판단을 해달라고 의뢰했다”고 밝혔다. 문학동네는 지난 9일 네이버 카페에 크눌프의 ‘데미안’이 자사와 민음사의 판본을 군데군데 베꼈다고 주장했다. 문학동네는 “같은 원서를 번역한다고 해도 역자에 따라 우리말 문장은 다르다”며 그런데 크눌프 판본의 상당 부분은 문학동네 판본이나 민음사 판본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일 게시글에서는 ‘수레바퀴 아래서’는 ‘데미안’보다 표절 정도가 심했다며 세 판본의 같은 페이지를 비교했다. 크눌프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주로 민음사 판본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눌프의 '수레바퀴 아래서'. 연두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문학동네 판본과, 주황색 부분은 민음사 판본과 일치한다. 사진=문학동네
크눌프의 세트도서는 모두 이재준씨가 번역했다. 이씨는 경희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기아자동차 홍보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 등에서 콘텐츠 개발과 홍보 업무를 담당한 뒤 현재 작가, 출판기획자, 번역자로 활동한다. 크눌프의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세트도서는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김수현이 아이유에게 선물한 책으로 나왔다.
'데미안' 세 출판사 판본. 사진=문학동네 이미지 합성
'수레바퀴 아래서' 판본. 사진=문학동네 자료 합성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