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마침내 폭발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연일 대책회의와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는 그는 국회가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총리 인준을 미루고 있는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최 총리대행은 16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직후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에게 "메르스, 가뭄 등 국정현안이 산적한 상황인데 이들 문제를 해결할 국무총리가 없다"며 "국회가 총리 인준을 하지 않고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그는 특히 격앙된 목소리로 "어느 나라 국회인지 알 수가 없다. 무책임의 극치다", "국회가 정부에 컨트롤타워가 없고 무대책이라고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 등 국회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최 총리대행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메르스 사태 및 서민 경제 어려움과 극심한 가뭄까지 이 모든 현안이 국무총리가 진두지휘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임 국무총리 인준이 지연돼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정치적인 공세로 국회가 만든 법에서 정한 기간도 지키지 않으며 인준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그는 "신임 총리가 중심으로 국민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고 국정 전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준이 절실하다"며 "하루 속히 국무총리 인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정부 관계자는 "최 총리대행은 지난 6일 해외출장에서 조기 귀국해 지금까지 열흘 간 하루도 쉬지 않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매일 현장을 점검하며 메르스 사태 대응에 온힘을 쏟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총리를 인선해 메르스 사태와 가뭄 피해 예방을 책임있게 총괄 지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경제부총리로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 등을 반영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확정을 위해 몰두해야 하는 시기에 업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상황"이라며 "최 총리대행의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무리해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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