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VIEWS]'격리조치者 생활보호부터' 입법 팔걷은 김용익 의원

정부 늑장대처와 비교되는 메르스특위 새정치연합 간사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으로 온나라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봄 막바지에 시작된 메르스는 초여름에 이르면서 국가적 위기로 치달아 나라 경제와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정부측의 대처방안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았다. 그 대표적 인물이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다.

김용익 새정치연합 의원(왼쪽)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이번 사태 초기부터 정부의 대처방안을 비판하는 최전방에 서 있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현재 메르스 사태는 완벽한 인재"라며 "정부가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전국에 전파될 수 있는지 전염병의 교과서를 다시 써야 될 상황"이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그는 메르스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 설치한 메르스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아 국회차원의 메르스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김 의원의 정부 무능 때리기는 단순한 '말의 성찬'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여느 정치인과 다르다. 그가 의사이자 보건ㆍ복지 분야의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회에 입성하기 전에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교수, 의료관리학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엔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2년간 역임하며 정책 경험을 쌓았다. 그의 이력과 경력 덕분에 메르스 질타는 구체적이다. 메르스 사태가 공포로 접어들었던 3일엔 메르스 정보 공개에 대한 논란 속에 격리조치 된 사람에게 생활보호조치를 하고 진료 의료기관의 피해를 보상하게 하는 내용이 담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민첩하게 이번 상황에 대처했다.보건분야의 최고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김 의원은 당내에서 동료 의원들로부터 대나무, 외골수, 강경파 등으로 불린다. 그의 올곧은 성격이 크게 작용했다. 초선 비례의원임에도 재선 등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기 할 말은 하는' 성격이 이같은 평가를 만들어 냈다. 2013년 4월 경남도의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에 그는 "홍준표 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휴업조치는 결코 진주의료원 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공공의료체계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엔 정부 여당의 기초연금 제정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여러분은 오늘 새정치연합이 복지, 정치와 결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나는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없기에 의총이 끝나면 의원직 사직서를 써서 제출하겠다"고 말하고 행동에 옮겼다. 그는 이후 지도부와 주변 의원들의 만류로 사퇴를 철회했다. 웬만해서는 그의 소신을 꺾을 수 없는 것이다.강직한 김 의원의 성격은 당내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오롯이 드러난다. 새정치연합 내홍이 한창 불거졌던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성명을 통해 "'친노 패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친노가 문제라고 핑계대려는 '친노 환원주의'가 가장 큰 문제"라고 소신을 밝히며 당내 갈등 문제에도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의 이같은 성격은 19대 국회에 입성할 당시에 부모님 영전에 바친 고유문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부모님에게 드리는 글인 고유문에서 그는 "권력을 가진 자리이나 저는 이를 그릇되게 쓰지 않겠습니다"라며 "제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그릇된 생각이 싹틀 때에는 회초리를 들어 바로 잡아 주십시요"라고 적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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